진행자 : 다음 TV 신문고 시간인데요, 전화 한 통 때문에 2천만 원을 잃은 주부의 사연을 소개한다고요.
김용필 리포터 : 네, 그 주부가 가장 해결하고 싶었던 것을 미끼로 해서 돈을 가로챈 것인데요. 돈을 달라고 한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지금부터 그 수법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불안한 듯 주위를 둘러보는 여성.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데요. 이 한 남성을 만나더니 가방에서 두툼한 봉투를 건넵니다.
그 찰나의 순간, 남성을 쫓는 또 다른 남성.
대낮의 추격전이 벌어졌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자, 그날의 현장을 찾아가 남성을 쫓던 주인공 김진우 씨를 만났습니다.
김진우 : 그 여성분이 여기서 서 있어서 되게 긴장된 얼굴로 두리번두리번하더라고요. 누구 기다리듯이, 가방도 만졌다 놨다 하고
이 사건은 지난 5월 30일에 벌어졌다고 합니다. 김진우 씨도 처음에는 두 사람이 보험을 계약하는 줄 알았다는데요. 그런데 이 모습을 보고 이상한 감이 왔답니다.
김진우 : 이거 이제 은행 봉투 같잖아요. 돈들은 거 같아서 보이스피싱인 거 같다, 확실하게. 그리고 (봉투를) 받고 나서 남자가 바로 (자리를) 뜨는 거예요.
돈을 건네받은 남성의 정체는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이었습니다.
그날 여성은 범인에게 무려 천만 원을 건넸다는데요.
김진우 : 통장이 범죄에 사용되고 있으니까 네가 범인이 아니라면 그 통장의 돈 다 찾아와라. 수사 끝나면 돈을 돌려주겠다. (금융감독관인) 우리 쪽에 돈을 맡겨라. 이렇게 해서 돈을 맡겼다 하더라고요.
1년 동안 이 일대에서만 무려 3번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김진우 씨도 눈치를 챌 수 있었다는데요.
전화에 속고, 심지어 직접 만나고도 범죄 사실을 알기 힘들 정도로 보이스피싱은 그 수법이 나날이 진화하고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보이스피싱 범죄자 음성입니다.
보이스피싱범 : 불법 대포통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걸 저희들이 압수했습니다.
피해자 : 피해를 당한 건가요?
보이스피싱범 : 그렇죠. 본인이 그 자기 쪽에 있는 계좌를 다 찾으셔야 돼요. 자금을, 본인이 직접
김용필 리포터 : 자연스럽죠?
피해자 : 그걸 다 빼야 돼요, 돈을?
진행자 : 그러네요.
보이스피싱범 : 예, 안 그러면 (범인들이) 인출해갈 수 있어요.
홍석천 씨도 이런 피해를 당할 뻔했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지인인 척하면서 메시지를 보내 돈을 빌려 달라고 하는 이른바 메신저 피싱이 기승이라고 합니다.
아 홍석천씨는 개그우면 김미려 씨를 사칭한 메신저 피싱에 피해자가 될 뻔했는데요.
자 이런 경우에는 당사자와 직접 전화통화를 해서 본인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또 이 밖에도 취업을 빌미로 이 통장계좌와 비밀번호를 요구하고, 이를 대포통장으로 이용하는 수법도 있다고 하니까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교묘해지는 범죄 때문에 실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날로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유진(가명) 보이스피싱 피해자 : 말이 안 돼요, 제가 한 행동이. 많이 허무했어요. 하고자 했던 계약도 못 했고, (피해 금액) 그걸 갚아야 되는 거잖아요.
이 수법은요, 급하게 돈이 필요한 주부에게 저금리 대출이라고 미끼를 던져 먼저 관심을 끄는 겁니다.
이유진(가명) 보이스피싱 피해자 : 고금리로 (대출)받은 내역이 있어야 된다고 그래야 이관 신청을 해서 자기들이 저금리로 바꿔줄 수 있대요, 상환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속아 이용하던 카드사에서 2천만 원 대출을 받아 그래도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송금을 했다고 합니다.
돈을 보낸 후, 대출을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었던 금융기관에 전화를 하고는 보이스피싱임을 깨달았지만 이미 돈은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이유진(가명) 보이스피싱 피해자 : 내가 진짜 힘들게 모은 돈을 보이스피싱범들이 전화 몇 통 만에 싹 가져갔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왜 이렇게 난 바보 같을까
이 주부는 대출 빙자형 수법에 당한 건데요. 저금리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거래 실적이 있어야 한다며 고금리 대출을 받게 해놓고, 그 돈을 갈취하는 수법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내가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는다. 보통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자, 따님의 신청으로 한 어머니에게 보이스피싱 전화를 거는 깜짝 카메라를 진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김영순 48세(깜짝 카메라 신청한 딸) : 저희 어머니는 잘 속는 편이에요.
제작진 : 어..뭐 예를 들어..
김영순 48세(깜짝 카메라 신청한 딸) : 왜냐면 귀가 얇으셔 가지고, 다른 사람 말은 잘 들어요.
실제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된 시나리오를 이용해 제작진이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마침 딸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던 어머니, 바로 전화를 받았는데요.
김영순씨 어머니 : 여보세요.
제작진 : 여보세요.
김영순씨 어머니 : 네
제작진 : 서울중앙지검 금융 범죄 수사팀 김슬기 수사관입니다. 혹시 이승례씨 본인 되십니까?
김영순씨 어머니 : 네네
제작진 : 혹시 전라도 광주 출신으로 농협에서 10년 정도 근무했던 42세 강XX씨를 아세요?
김영순씨 어머니 : 강XX, 모르는데요?
제작진 : 지금 귀하의 개인 정보가 노출되어 있어서
김용필 리포터 : 갑자기 일어나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시는데요.
제작진 : 그럼 해당 계좌에는 잔액이 얼마 정도 있는 거예요?
김영순씨 어머니 : 돈 150만원
제작진 : 은행으로 바로 가셔서 확인을 해주셔야지
김영순씨 어머니 : 나 그 몰라, 그 사람 강대호 씨인가 모르겠어요, (은행을) 가 봐야지 알지. 내가 통장(내역) 찍어봐야 알지. 가만있으라고요, 끊어봐요.
김용필 리포터 : 네, 묻는 말에 순순히 대답을 한 어머니, 곧바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겁니다. 눈치를 챈 걸까요?
김영순 48세(깜짝 카메라 신청한 딸) : 여보세요
김영순씨 어머니 : 저기 이런 전화가 왔어. 긴급하게 엄마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갈 수 있으니까 빨리 확인해야 하는데 은행에 가서 확인해보게 가보자 빨리
김영순 48세(깜짝 카메라 신청한 딸) : 경찰에 신고하면 되는 거 아니야?
김영순씨 어머니 : 아니, 어쨌든, 어쨌든 가봐야 돼
김용필 리포터 : 어쨌든 빨리 가자는 겁니다. 까맣게 모른 채, 보이스피싱 범을 위장한 제작진이 알려준 대로 은행으로 가려고 서둘러 옷을 챙겨 입는데요. 깜빡 속은 어머니를 막으려 서둘러 상황을 알려드렸습니다.
김영순씨 어머니 : 깜짝 놀랐네
제작진 : 어머니 방금 전화를 제가 했는데
김영순씨 어머니 : 그랬어요? 아이구 깜짝 놀랐네
김용필 리포터 : 아이구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김영순씨 어머니 : 깜짝 놀랐네. 아니, 나는 그런 전화도 생전 처음이네. 깜짝 놀랐지, 뭐야
김영순 48세(깜짝 카메라 신청한 딸) : 왜, 돈 빠져나갈까 봐?
김영순씨 어머니 : 그래서 지금 얼른 (은행) 가자고 그런거지
김용필 리포터 : 올해 들어 10월까지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는 55,000여건, 피해금액은 3,340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금액이죠. 피해를 막기위해선 쓰리고, 고 3개를 기억하시면 됩니다. 누군가 전화로 돈을 요구한다면 의심하고! 상대방의 정보를 확인한 후 전화를 끊고! 해당 기관에 직접 연락해 상대방이 맞는지 확인하고! 그러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 예, 보이스 피싱이 저는 이제 잠잠해진 줄 알았더니, 더 교묘해지고 있었네요. 또 어떤 게 있나요?
김용필 리포터 : 요즘에는요. 수사기관, 뭐 금융기관 사칭을 해서요, 요새는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 앱을 설치하라고 하는 겁니다. 근데 그 앱을 설치하고 나면 바로 원격으로 이 전화를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 실제 전화를 걸어도 중간에 전화를 가로채서 범죄에 이용하는 수법도 있습니다.
진행자 : 와 정말 이렇게 전화 한 통으로 몇 천만원 잃게 되면 그 정신적 피해가 엄청날 것 같은데요. 이런 피해를 당했다, 이랬을 때 구제받을 방법이 없을까요?
양소영 변호사 : 현실적으로 구제받을 방법은 거의 없습니다. 지금 은행에서 지급을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제도를 하고 있는데, 이 제도를 또 악용해서 이제 현금으로 지금 아까 받아 가는 그런 수법이 늘어나고 있어서 일단은 본인이 금감원이든 어디든 간에 개인정보를 위해서 국가가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경우는 절대 없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의심하는 것이 괜찮습니다. 당신 이름이 누구냐, 직책이 누구냐,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냐 내가 확인을 하고, 하겠다. 이 생각을 머리에 분명히 머릿속에 두고 행동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출처 : 금융감독원 -